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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박시준 씨, 난 당신의 돈 필요 없어요." 그녀는 정색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나한테 이런 말 하지 마요." "왜 내 돈이 필요없는데? 내 돈은 다른 사람의 돈과 달라?" 그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 아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난 누구의 돈도 필요하지 않아요. 누구의 눈치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이 한마디가 그가 하려 했던 말을 모두 차단했다. "나 잘 거예요. 방해하지 마요." 아연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그녀의 가녀린 등을 보며 시준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그녀는 바로 이불을 걷어냈다. "따로 덮어요. 그리고 날 건드리지 말아요." 침대에는 두 개의 이불이 있었다. 박시준이 덮은 건 두꺼운 이불이었고, 그녀는 얇은 여름 이불을 덮고 있었다. 다만 히터를 틀고 있어 방은 따뜻했다. "두꺼운 이불은 네가 덮어. 난 얇은 거 덮을게." 박시준이 좋은 마음으로 말했다. 아직 몸이 허약한 탓에 그는 항상 추웠다. 그래서 그녀도 추울 거라 생각했다. "날 더워 죽게 만들 작정이에요?" 아연은 사정없이 말했다. "빨리 자요. 그리고 내일 아침 엄마가 돌아오기 전에 나가요. 당신이 우리 생활에 엄청 영향 주는 거 알아요?" 시준은 이불을 덮으며 답했다. "알았어." 10분 후, 아연은 폰을 들고 돌아누웠다. 핸드폰 화면의 빛으로 그녀는 그의 떠진 눈을 보았다. 어두웠지만 그의 눈은 차가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왜 안 자요? 추워요?" 그녀가 물었다. "조금. 넌 더워?" 그녀는 반팔 티를 입고 있었고, 이불은 상체만 덮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계절에 있는 게 아닌 듯했다. "내 걱정은 말아요… 담요 갖다 줄게요…" 아연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는 팔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 "네 이불의 절반을 덮으면 돼." "아..." 그녀는 그에게 이불의 절반을 내어주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불을 함께 덮는다면 시준 쪽으로 몸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 점을 깨달은 그녀는 다시 일어나 담요를 꺼내려 했다. "움직이지 마… 자고 싶어." 그는 긴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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