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육무진은 어깨를 쭉 펴고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이봐요, 아가씨, 얼굴도 모르는 사이면 말은 함부로 하지 맙시다, 내가 온은수의 친구인 건 맞지만 그보다 어제 수술을 한 의사의 가족이라 우리 엄마가 환자 상태가 어떤지 알아보라고 해서 엄마를 안심시킬 겸 확인하러 온 거거든요?”
이 남자가 온은수인 줄로만 알고 속으로 불만이 가득했던 한가연은 육무진의 설명을 듣고서 너무 어색하고 머쓱해졌다.
“그, 그렇다면 제가 결례를 범했군요, 죄송합니다, 수현이 안에 있으니까 들어가
보세요.”
매우 난감해진 한가연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급기야 육무진을 차수현의 병실로 안내했다.
아침을 먹고있던 차수현은 안 그래도 몸도 성치 않은데 방금 전 온은수랑 한바탕 싸웠더니 기분이 다운된 채 입맛이 전혀 없었지만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서 억지로 꾸역꾸역 음식을 입에 넣고 있었다
병실로 들어온 육무진을 보며 차수현은 약간 놀란 눈치였다. “그 쪽은...?”
한가연은 차수현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고 육무진이 어제 자신을 수술해준 의사 선생님의 아들이라는 말에 매우 감격했다. “전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머님께서 뛰어난 수술로 절 살려준 덕분에 제가 이렇게 잘 살아있네요, 감사한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육무진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별 말씀을요, 환자를 살리는 건 의사의 의무 아닙니까, 무엇보다 은수가 특별히 어머니께 부탁한 일이라서요, 온씨랑 육씨 가문은 세기의 우정을 나눈 사이인데 어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방금 전 한가연이 한 말에서 육무진은 어젯밤 온은수가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곁을 지켜주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음을 눈치챘고 친구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오해를 풀고 차수현에게 사실대로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니면 분명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며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써놓고 결국엔 양심없는 놈이라는 불명예로 욕을 바가지로 먹어야하는 온은수가 너무 불쌍하니까!
육무진의 말을 듣고 차수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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