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차씨 집안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떠올리며 온은수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졌다.
"다음에 또 너를 때리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배로 복수해 줄게, 알았어?"
이 말을 들은 차수현은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온은수를 바라봤다.
‘이건 내 편이 되어주겠다는 뜻인가?'
비록 온은수의 말투는 따듯하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차수현은 코끝이 찡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 변화를 들키지 않기 위해 짧게 대답만 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얼마 후 상처 처치는 금방 끝이 났다.
온은수는 허리 숙여 처치를 끝낸 상처를 살펴봤다.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자세한 신체검사를 예약했다.
원래는 거절하려고 했던 차수현은 온은수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그냥 묵인했다.
차수현이 검사를 하러 가면 온은수는 밖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 차수현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며 비밀을 지키기 위해 맞기를 선택한 그녀의 고집스러운 모습을 떠올렸다. 그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온은수는 차수현이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쓸모가없지는 않은 것 같았다.
……
병원의 검사 속도는 아주 빨랐다. 차수현의 검사 결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나왔다.
"축하합니다, 도련님. 차수현 씨가 임신을 하셨네요."
의사는 검사 결과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온은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 여자가 임신을 했다고?'
그는 차수현을 품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그녀가 임신한 아이는 다른 남자의 아이일 수밖에 없었다.
온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겨우 생겨난 차수현에 대한 동정이 지금 이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며 우스워지고 말았다.
그는 검사 결과를 꽉 쥐며 이렇게 물었다.
"차수현 본인은요?"
"금방 나올 겁니다."
온은수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의사는 약간 넋이 나갔다. 온은수가 한밤중에 차수현을 데리고 신체검사를 하는 것을 보고 그는 둘 사이가 아주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신 소식도 차수현이 아닌 온은수한테 먼저 알려줬다.
하지만 온은수의 반응은 그의 예상과 달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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