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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깊은 밤. 차수현은 자신의 담당구역 객실을 열심히 청소했다. 엄마 병이 위독해지고 낮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청소를 하며 병원비를 겨우 마련했다. 그녀는 청소를 거의 다 마쳤다. 스위트룸 하나만 남겨놓은 차수현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이 어두컴컴해서 불을 켜려던 참에 누군가 그녀를 팔로 힘껏 눌렀다. 놀란 차수현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그녀가 소리 치려는 순간 남자가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해.” 차수현은 겁에 질린 듯눈을 커다랗게 떴다. 이 사람 누구지, 지금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지? 수현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설마 변태? 그게 아니면 사이코패스? 머리는 복잡해 졌고살기위해 힘껏 발버둥 쳤지만 건장한 남자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도 뭔가 찝찝함을 느꼈다. 누군가 자신에게 약을 탄 걸 알았고 비서실장에게 여자 한 명 들여보내라고 했을 뿐인데 지금 이 여자는... 벗어나려는 그녀의 몸 짓과 눈 빛이 그의 마음을 흥분 시켰다. …… 다음 날 아침. 차수현은 놀라며 눈을 뜨고 자신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걸 발견했다. 시트에 묻은 검붉은 색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고 몸은 움직일 때마다 부서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그녀는 결국... 모르는 낯선 남자에게 가장 소중한 걸 뺏기고 말았다. 차수현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이 북받쳤다. 이때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놓인 손목시계를 발견했는데 그 남자가 놓고 간 물건이였다. 아래에 깔린 메모지에 짤막한 두 글자만 적혀 있었다. “보상.” ‘지금 날 몸 파는 여자로 생각한 거야?’ 차수현은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어 시계를 바닥에 내팽개치곤 얼굴을 가리고 대성통곡했다. 한참 울고 난 뒤 그녀는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지금 이렇게 울 때가 아니야. 절대 여기서 무너질 수 없어. 병원에 계신 엄마를 보살펴야 한단 말이야.’ 생각을 정리한 차수현은 침대에서 내려와 힘겹게 옷을 입고 방에서 나왔다. 악몽 같은 이 방을 빨리 벋어나고 싶었다. 호텔에서 나온 그녀는 길을 걷다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며. 자살하고 싶은 충동도 생겨났지만 아직 병상에 누워있을 엄마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마음을 다잡았다. ‘난 무너질 수 없어. 내가 무너지면 엄마를 돌볼 사람이 없어. 미친개한테 물린 거로 생각해. 싹 다 잊어.’ …… “대표님, 어젯밤에 약을 탄 사람을 찾았습니다. 큰 도련님 쪽사람들 같습니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온은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귀국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안달인 걸까? “따끔하게 교육하고 돌려보내.” 온은수의 말이 떨어지자 전화기 너머로 처절한 비명과 애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한편 텅 빈 손목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짜릿했던 어젯밤이 뇌리를 스쳤다. 그는 좀처럼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 온은수는 짙은 눈빛으로 말했다. “어젯밤 그 여자 말이야, 돈을 더 드려.” 전화기 너머로 윤찬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네? 제가 보낸 여자는 방에 도착했을 때 안에 이미 사람이 있었다면서 되돌아갔는데요…….” 온은수는 순간 자동차 핸들을 꽉 쥐었다. 어젯밤 그 여자는 윤찬이 보낸 사람이 아니였단 말이야? 전혀 상관없는 여자였단 말이야?’ 온은수는 어젯밤 그녀가 애써 발악하는 모습을 되새기며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 그녀가 일부러 몸을 피하는 거로 여겼는데 정말로 두려워서 피했던 거였어 이럴 수가? 온은수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차를 돌려 호텔로 돌아갔다. 하지만 바로 이때 역주행 하던 트럭이 갑자기 옆 차선에서 미친 듯이 달려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불길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사방을 온통 새빨갛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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