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9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난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요.”
한가연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차수현의 일은 죽어도 말할 수 없었으니 육무진이라도 그녀는 조금도 알려줄 수 없었다.
육무진은 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가연의 눈을 바라보며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보려는 것 같았다.
한가연은 행여나 뭐라도 들킬까 봐 이렇게 큰 눈을 부릅뜬 채 육무진과 마주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는 순간 어색해졌고, 한참이 지나서야 육무진은 시선을 돌렸다.
“됐어요, 나도 그냥 물어본 거예요.”
한가연의 일에 있어 그도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많이 말하면 자신이 그녀를 매우 신경 쓰는 것처럼 보였기에 이것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 당신에게 정말 새로운 감정이 생겼다면, 나에게 직접 말해요. 나는 당신을 막지 않을 것이고, 우리 가족들도 잘 설득할 테니까 그 어떤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요.”
육무진은 말을 마치자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한가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입장이 뒤바뀌었는데, 이제 그녀가 육무진이 한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생각할 차례였다.
‘설마, 육무진 씨는 이미 우리 사이의 거래에 대해 싫증과 후회를 느꼈는데, 또 먼저 입을 열어 계약을 파기하기 쑥스러워서, 이런 방식으로 날 일깨워 주는 건가?’
아무튼, 그 남자는 지금 그녀가 스스로 그의 마음속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한가연은 마음속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사실 육무진과 끝까지 가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남자와 어울릴 수 있겠는가?
그러나 오랫동안 함께 지낸 이 남자를 떠날 생각을 하면 그녀는 뜻밖에도 마음이 허전했다.
“미안하지만, 만약 괜찮다면 난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나고 싶네요. 그 전까진 당신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할게요.”
한가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중얼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기 때문에 아무도 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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