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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그러나 수현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은수는 당황해 하며 어제 의사가 한 말을 떠올리며 재빨리 사람을 불렀다. 의사는 와서 또 한참을 검사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가씨의 몸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도련님, 여전히 제가 어제 말씀 드린 그 상황입니다. 아가씨께서 지금 심리적으로 자극을 받아서 회복하려면 반드시 마음의 매듭을 풀어야 합니다. 그럼 정신과 의사를 불러 치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은수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어제 핸드폰에서 본 그 영상을 떠올렸다. 바로 그 사람들이 그녀가 붕괴할 정도로 몰아붙였단 말인가? “알았어, 지금 당장 최고의 정신과 의사를 찾아 그녀에게 심리치료를 하도록 해.” 은수는 사람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정신과 의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정신과 의사는 수현과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녀는 시종 대답이 없었다. 마치 자신을 완전히 가두며 더 이상 누구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한참 지난 뒤, 정신과 의사는 한숨을 쉬며 은수를 불렀다. "환자분의 상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뭐라고? 낙관적이지 않다니!” 은수는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이 말을 들은 순간, 더는 참지 못했다. 그의 어두운 눈동자는 분노를 띠며 의사를 쳐다보고 있었고 마치 그를 찢어버리려는 것 같았다. “도련님, 진정하십시오.” 정신과 의사는 은수의 질문에 무척 놀랐지만 그냥 떠나버릴 수도 없었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말했다. “환자분은 지금 자기 보호 상태에 처해 있으셔서 외부와 소통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환자분의 잠재의식이 이렇게 하면 자신을 다치게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아무리 좋은 정신과 의사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환자분은 치료받을 생각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떡해야 하지?” 은수는 화가 나서 한쪽 의자를 발로 걷어찼다. 그는 여태껏 이런 상황에 부딪친 적이 없었지만, 한때 활발했던 수현이 이렇게 벙어리가 되어 다시는 그와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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