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은수는 윤찬에게 전화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윤찬이 도착했다.
“네가 이 상황 좀 처리해줘. 유예린 씨가 바보 같은 짓 하지 않게 잘 지켜보고, 그리고 보상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줘.”
이 말만 남기고 은수는 바로 떠났다.
윤찬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몰랐지만 유예린이 이불 속에서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우는 모습을 보고 대충 짐작이 갔다.
‘아마 대표님이 드디어 자신의 진실한 마음이 누굴 향해 있는지를 따르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이렇게 경솔하게 유예린 씨와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지?’
“유예린 씨, 저는 밖에서 기다리도록 하죠. 일단 옷부터 갈아입으세요.”
윤찬은 깨끗한 옷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고 예린은 받지 않고 오히려 윤찬의 손을 쳤다.
“나가요, 나가시라구요! 난 당신들의 어떤 보상도 원하지 않아요! 지금 나를 거지로 보는 거예요?”
예린은 요 며칠 이미 자신이 은수와 결혼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온 씨네 사모님이 된다는 소문을 여기저기 퍼뜨렸다.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무척 부러워했고, 그녀에게 아첨하며 비위를 맞추었다. 그러나 지금, 은수는 갑자기 그녀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후회를 했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그 사람들과 이 일들을 설명하고 또 어떻게 그들 앞에 나타날 면목이 있겠는가? 그녀가 아무리 많은 돈을 받았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무리 많은 돈을 받아도 그것은 은수와 결혼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었다.
예린이 무척 흥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윤찬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는 하는 수없이 옷을 한쪽에 놓고 구석으로 물러나 그녀가 평온해지기를 기다렸다.
……
은수는 호텔 방을 나서자마자 어두운 표정으로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진은 사실 술집을 떠나지 않았다. 사실 그도 은수가 도대체 어떻게 선택할지 궁금했다.
다만 은수가 이렇게 빨리 자신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 무진은 술 마시다 놀라서 사레가 들었다. 설마 은수가 남자로서 능력이 부족하거나 안 되는 건 아니겠지? 겨우 몇 분 밖에 안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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