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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무진은 은서에게 집에 가서 기다리 라고 하고 바로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때, 지금 시간 있어? 나 지금 너 회사 아래에 있는데. 술집에 가서 기분 좀 풀지 않을래?" 평소 같으면 은수에게 근무시간에 나가서 술을 마시자고 부르면 그는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최근 일어난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자 은수는 자신의 관자놀이 양 손으로 누르며. "그래 지금 내려갈게." 두 사람은 아래층에서 만나 바로 차를 몰고 근처의 한 술집으로 갔다. 은수는 사람에게 조용한 룸을 하나 예약하라고 했고 즉시 큰돈을 쓰며 양주 10여 병을 주문했다. 무진은 다소 놀랐다. 은수 지금의 상태를 보면, 그는 기분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 거의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술은 이내 올라왔고 은수는 무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소파에 앉아 기계적으로 술을 연 뒤 술잔에 부으며 단숨에 마셨다. 예전 같으면 은수는 술을 통해 근심을 달래는 이런 행동에 코웃음만 쳤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약자만이 알코올로 자신을 마비시키고 현실을 회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오로지 술에 취하고 싶었다. 그래야만 그는 그를 짜증 나게 하는 이 모든 일을 잊어버릴 수 있었고, 차수현 그 여자가 그에 했던 반항을 잊을 수 있었다. 무진은 은수가 잇달아 한 잔 한 잔 연거푸 마시며 멈추려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을 보고 이내 그의 술잔을 막았다. "은수야, 그만 마셔. 이렇게 마시다간 네 몸이 완전히 망가질 거야. 나도 네가 지금 걱정거리가 있다는 거 잘 알아. 그러니까 네 절친으로서 딱 한 마디만 물어볼게. 네 마음속에 있는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야? 유예린 씨 아니면 차수현 씨야?" 은수는 그의 말을 듣고 술잔을 가지러 가려던 손이 멈추었다. 유예린, 아니면 차수현? 술에 취하지 않았다면 그는 망설임 없이 유예린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여자는 그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그녀의 첫날밤까지 그에게 주었으며 또 오직 자신만 바라봤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녀와 결혼해서 그때의 일을 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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