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은서는 회사 입구에 서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는 처마 밑에 서서 비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 은수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봤다.
은수가 그에게 수현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녀가 안전한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이상, 그는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비줄는 점점 굵어졌고 은서의 옷은 곧 튀어 들어온 빗물에 적셔졌지만 그는 여전히 그곳을 떠날 마음이 없었다.
"대표님, 은서 도련님께서 아직도 밑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윤찬은 위층에서 은서의 그런 불쌍한 모습을 보며 차마 모르는 척 할 수가 없었다.
"정 그렇게 불쌍하면, 너도 내려가서 같이 함께 있어줘."
은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는 창가에 서서 은서가 아직 떠나지 않은 것을 보며 더욱 짜증이 났다.
은서는 설마 이렇게 하면 자신이 마음 약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천만에.
......
은서는 빗속에서 버티며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는지,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툭 두드렸다. 무진이었다.
무진은 은수를 찾으러 왔다. 그는 은서에게 수현의 어머니를 치료해 주는 일에 관한 소식을 알려주려고 왔다. 최근 닥터 로스가 국내에 있다고 전해 들었기에 만약 그를 연락할 수 있다면 가망이 있었다.
다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는 은서가 여기에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온몸이 젖은 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은서야, 너 왜 안 들어가고 여기서 비 맞고 있어?"
무진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서 그를 끌고 회사에 들어가려고 했다.
"저는 들어갈 수 없어요, 셋째 작은아버지는 제가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니까요."
무진은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은수는 비록 성격이 별로였지만, 그의 가장 큰 점은 장점은 바로 자신의 사람을 보호하고 감싸는 것이었다.
은수가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자동적으로 그가 아끼는 사람으로 될 수 있었다. 은서와 그의 사이가 그렇게 좋았는데, 은수는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매정해졌을까?
"둘 사이에 무슨 일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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