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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잡종이라는 두 글자를 들은 수현은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는 평생 은서에게 자신의 이런 불행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차라리 영원히 그를 보지 않았으면 했다. 그러면 적어도 자신은 그나마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테니까. 은서는 수현이 무척 난감해 하는 것을 보고 멈칫했다. 그는 자신의 도도하고 매너 있는 셋째 작은아버지가 수현의 면전에서 이렇게 듣기 거북한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동안 그의 여자는 이런 억울함을 도대체 얼마나 당했을까? 분명 그녀도 단지 피해자일 뿐인데.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은 틀림없이 수현일 것이다. 은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맞아요, 뱃속에 아이는 제 아이예요. 셋째 작은아버지, 사실을 알고 계신 이상 빨리 이혼해 주세요. 수현이에게 자유를 되돌려 주시라고요." 수현은 은서가 뜻밖에도 이 일을 인정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그가 왜 이런 거짓말을 했는지 몰랐다. 수현은 즉시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이 아이는 은서의 아이가 아니에요......" 은서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수현아, 그만해. 어차피 작은아버지께서 알고 계신 이상 거짓말은 소용없어!" 수현은 순간 할말을 잃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이 아이는 정말 은서의 아이가 아니 였다. 자신의 눈앞에서 맞장구치는 두 사람을 보며 은수의 안색은 갈수록 일그러져 같다. 모든 것을 가진 그가 언제 남에게 이토록 당한 적이 있었겠는가? 그것도 심지어 자신이 줄곧 귀여워하던 조카한테. 은서는 은수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엄청 긴장했다. "작은아버지, 이제 모든 일을 아셨으니 마땅히......" "헛된 망상 하지도 마." 은수는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말했다. 그는 시선을 돌려 수현을 끌고 바로 본가를 떠났다. 남자의 발걸음은 매우 빨라서 수현은 전혀 그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저 비틀거리며 그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은서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다가가서 막으려 했지만 은수는 그의 멱살을 잡았다. "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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