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장
‘어떻게 알았지? 설마... 방금 진도준이 전화한 사람이 이분이었던 건가?’
나이 든 경찰이 진도준에 대해 묻자 배소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미 떠났어요.”
그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이 살인마는 우리가 데려가겠습니다. 내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와 주셔야 합니다.”
배소윤은 차분히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은 우기가 한창이라 곧 천둥번개가 칠 거예요. 이런 날씨에 이동하는 건 위험하니까, 근처 여관에서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요.”
경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덧붙였다.
강기준, 정라엘, 그리고 배소윤 세 사람 모두 옷이 흠뻑 젖어 있었다.
늦가을의 쌀쌀한 날씨에 더욱 한기가 느껴졌다. 그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결국 그 경찰의 말대로 여관으로 향했다.
...
여관은 크지 않았지만 깔끔했다. 여관 알바생은 세 사람을 방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오늘 남아 있는 방은 이 방 하나뿐이에요.”
‘세 사람이 한 방을 써야 한다고?’
정라엘의 시선이 방 안으로 향했다. 침대는 단 하나뿐이었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강기준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여기로 할게요.”
알바생은 키 카드를 건네주고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강기준이 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정라엘이 갑자기 뛰어나가 알바생을 불렀다.
“잠깐만요!”
알바생이 멈춰 서서 물었다.
“네? 무슨 일이시죠?”
강기준은 문 앞에 서서 정라엘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저희 셋이 함께 묵을 건데, 혹시 이불 하나만 더 추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알바생은 궁금한 듯 물었다.
“그쪽 남자분은... 혹시 남자 친구예요?”
그 말에 정라엘은 곧바로 손을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뇨. 오빠예요.”
강기준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 말없이 서 있었다.
“제발요. 저희 불편해서 그래요. 도와주실 거죠? 네?”
정라엘은 알바생을 향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는 남자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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