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정아름은 반성했다. 너무 조심스럽게 굴어서는 안 되었다. 결혼한 뒤 강기준과 관계를 맺으면 너무 늦었다.
강기준은 정상적인 남자로 혈기 왕성했기에 분명 욕구가 있을 것이다.
그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면 강기준은 다른 여자의 유혹에 넘어갈 것이다.
정라엘이 그렇게 강기준을 유혹해서 기회를 틈타 그와 관계를 가졌다.
오늘 밤 정아름이 강기준의 별장으로 가겠다고 한 건 일종의 암시였다.
정아름의 예쁘장한 얼굴을 바라보면서 강기준은 입술을 달싹였다.
“난 오늘 회사에서 야근해야 해서 너랑 같이 있을 수가 없어. 사람 시켜서 집까지 바래다줄게.”
정아름은 조금 실망했다.
“알겠어. 그러면 난 가볼게.”
정아름이 차를 타고 떠났다.
조서우는 롤스로이스 차 문을 열었고 강기준은 차에 탔다.
롤스로이스는 평온하게 거리를 달렸다. 강기준은 뒷좌석에서 서류를 보고 있었는데 이때 휴대전화에 문자 몇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VVIP 고객님, 오늘 이븐 클럽에서 24만 원 결제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VVIP 고객님, 오늘 찐찐 만두에서 3,200원 결제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VVIP 고객님, 오늘 양주 탕후루에서 8,000원 결제하였습니다.]
...
정라엘과 배소윤은 간식을 사 먹었고 정라엘의 결제 기록은 강기준의 휴대전화로 전해졌다.
정라엘이 쓴 돈은 많지 않았다. 3,200원, 1,600원, 1,500원, 1,000원도 있었다.
정라엘은 푸딩을 하나 샀다.
강기준은 그 기록들을 보면서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
이때 귓가에서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이제 기준 씨 안 사랑해.”
정라엘은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라엘 같은 사람은 감정 표현이 확실했다. 강기준을 사랑할 때의 정라엘은 뜨거운 태양 같았다.
강기준은 그녀에게 사랑받았었다.
그러나 정라엘은 이미 등을 돌렸고 다시는 고개를 돌리지 않을 것이다.
정라엘은 강기준을 사랑하지 않았다.
강기준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사실 그는 정라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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