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장
강기준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귓가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는 절대적인 상위자의 태도를 보였다.
정라엘은 그를 바라보며 몇 초간 침묵하더니 마침내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
“알았어.”
강기준이 조수석에 놓아둔 콘돔을 집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 순간 정라엘이 그를 눌러 앉히며 순식간에 주도권을 빼앗았다.
“왜 기준 씨만 나를 벗길 수 있는데? 나도 벗기고 싶어.”
정라엘은 곧바로 그의 재킷 단추를 풀기 위해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서두른 탓인지 단추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성가신 듯 그녀는 힘껏 잡아당겼다.
강기준은 머리를 좌석에 기대고 날렵한 눈매를 몇 번 깜박이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막아섰다.
“천천히 해. 단추까지 뜯어버리면 곤란해. 차 안엔 갈아입을 옷도 없어.”
그의 단추는 꽤 단단히 박혀 있어 쉽게 당겨지지 않았다.
결국 정라엘은 단추 따위와 싸우는 걸 포기하고 작은 손을 그의 셔츠 밑으로 파고들었다.
손끝이 탄탄한 복근을 따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강기준은 목이 바짝 조여들며 뜨거운 불덩이를 삼킨 듯 온몸이 달아올랐다.
그는 그녀의 가녀린 몸을 제 품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왜 이렇게 급해?”
정라엘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강기준이 다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이번엔 그녀도 얌전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손이 살며시 허리에 숨겨둔 은침을 꺼냈다. 그리고 곧장 강기준의 혈 자리를 향해 찔렀다.
그러나 실패하고 말았다. 강기준이 재빨리 손목을 낚아채 그녀의 공격을 막아냈다.
“뭘 하려는 거지?”
들켰다. 이번에도 실패했다. 그녀는 몇 번이나 강기준을 기습하려 했지만 항상 그에게 간파당했다.
오랜 군 생활을 거친 강기준은 경계심이 극도로 강했다.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적인 감각이 남다른 그가 정라엘의 공격을 허용할 리 없었다.
그는 그녀의 손에 들린 은침을 보며 표정이 굳어지더니 즉시 은침을 빼앗았다.
정라엘은 재빨리 손을 뻗어 은침을 되찾으려 했다.
“내 거야! 돌려줘!”
하지만 강기준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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