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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장

강기준의 걸음이 멈췄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정아름을 바라보았다. 정아름 역시 미혹향을 들이마셨는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촉촉한 눈빛에는 묘한 기운이 깃들어 있었고 붉게 물든 입술을 살짝 깨물며 강기준을 애틋하게 올려다보았다. 이때 이정아가 나지막이 덧붙였다. “지금 아름이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강 대표야. 설마 이대로 두고 가진 않겠지?” 강기준은 말없이 정아름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정아름이 이불을 걷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그의 품속으로 몸을 던졌다. 문 앞에 서 있던 정성호와 이정아는 흐뭇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 정아름의 얇은 슬립 드레스는 이미 한쪽 어깨에서 흘러내렸고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드러난 새하얀 피부가 은근한 유혹을 자아냈다. 그녀는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강기준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기준 씨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였잖아.” 그러면서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안더니 발뒤꿈치를 들고 키스하려 했다. 하지만 강기준이 피하는 바람에 결코 닿을 수 없었다. 정아름은 내심 당황했지만 다시 시도했다. 그러나 강기준은 이번에도 피했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밀어냈다. “아름아, 난 네가 이런 유치한 수를 쓰는 걸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 다시는 이런 유치한 짓 하지 마. 아니면 그땐 진짜 후회하게 될 거야.” 차가운 목소리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후회하게 될 거야.’ 그 말이 스치자 정아름의 발그레한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이건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정씨 가문 전체를 향한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강기준은 그녀를 밀쳐내고 단호하게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문을 향해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정말 가려는 건가? 지금 나를 두고 가버린다면...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강기준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 순간 정아름이 다급하게 뒤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가지 마. 나 기준 씨가 필요해.” “아름아, 이거 놔!” 그러나 그녀는 더욱 몸을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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