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7장 미행
소성진은 많이 당황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옆에 누가 같이 있나요?”
“시연 씨랑 채영이가 같이 있어요.”
“지금 바로 병원으로 와요. 문 앞에 사람을 대기 시킬게요.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위치를 공유해줘요.”
소성진은 긴장한 목소리로 말하자 나도 따라서 긴장되는 것 같았다.
차 안은 유독 조용했고 이시연과 고채영도 숨죽이고 소성진의 말을 듣고 있었다.
전화를 끊자 고채영은 두려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희 형부 왜 이렇게 긴장하신 거야? 설마 정말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유나 씨가 정말 진욱 씨 앞에서 대놓고 너한테 약을 타려 했다고?”
고채영은 나에게 묻고 있었지만, 그녀도 어느 정도 짐작을 하는 것 같았다.
차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이시연는 계속 엑셀을 밟고 있었다.
이 시간에 도로에 차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녀의 속도가 아무래도 너무 빠른 것 같았다.
내가 불안한 마음에 뭔가 말하려 하자, 이 시연이 먼저 말했다.
“뒤에 차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어요.”
이시연의 말에 고채영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확인하려 했고, 나는 바로 그녀의 목을 잡고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거울을 통해 뒤를 확인해 보니 밴 한 대가 우리의 차를 따라오고 있었다.
밴은 아까 호텔 정문에 주차되어 있던 차와 똑같은 차량이었고 언제 따라 붙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아까는 호텔 전용 배달 차량인 줄 알았는데 여태까지 따라 오는 걸 보니 아닌 것 같아요.”
“꽉 잡아요. 곧 병원에 도착해요.”
이시연은 긴장한다기보다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바로 소성진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적어도 누군가는 우리가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바로 그의 전화가 걸려 왔다.
“병원 로비에 사람을 대기 시켰어요. 이따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쓰러진 척 연기를 해요. 그러면 병원 관계자들이 바로 병실로 옮길 거예요. 다른 건 신경 쓰지 마요.”
“일단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다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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