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8장 업무 쟁탈전
서유나는 나의 입지를 흔들고 내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배진욱과는 이미 이혼한 사이고 우리 둘의 끝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음에도 나는 결국 다시 재연 그룹으로 돌아왔다.
배진욱은 이미 새 여자 친구가 생겼고 나는 안민혁을 만났다. 하지만 지금, 안민혁도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다.
그 와중에 나는 안후 그룹 임시 대표직을 맡은 거다.
서유나의 말에 주변 사람들 모두 소곤소곤 나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정말 강희주 씨였어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찌라시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러게요. 배 대표님이 가까이 지내는 여자들도 강희주 씨와 닮은 구석이 많던데, 역시 남자는 평생 첫사랑을 잊지 못하나 봐요.”
“첫사랑은 무슨, 안후 그룹 임시 대표직을 맡고 있다잖아요.”
“혹시 안 대표님이 갇히기도 했고 풀려나도 곧 결혼할 예정이라 다시 우리 배 대표님을 어떻게 해볼 생각으로 온 건 아니겠죠?”
나는 전에 재연 그룹에 있을 때도 별로 직원들과 어울리지 않았기에 사실보다는 소문을 믿는 사람이 더 많았다.
“함부로 얘기하지 마세요. 배 대표님께서 강 대표님은 귀한 손님이라고 하셨으니 모두 예의를 갖추도록 해요.”
조윤지가 정장 세트를 차려입고 걸어 나오며 말했다. 전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에 하마터면 그녀를 알아보지 못 할 뻔했다.
내가 재연 그룹에 있을 때만 해도 조윤지는 금방 입사한 인턴이었고 나중에 나를 따라 디자인팀으로 부서를 옮겼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직함이 올라간 것 같았다.
조윤지의 말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서유나는 언짢은 표정으로 조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조 비서님, 예전 상사라고 지금 편드는 건가요?”
“저는 단지 배 대표님 분부대로 손님을 맞이하는 중입니다. 따로 전달받지 못하셨나 봐요?”
조윤지는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지만, 나는 그가 서유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고채영도 마찬가지였다.
그간 서유나가 했던 가식적인 행동들을 떠올리니 나는 아무래도 서유나가 아직 많이 어려서 그런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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