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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장 걱정되지 않으세요?

나는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재민이 몹쓸 짓을 해서 안씨 가문의 두 아이를 간접적으로 살해했다니. 그러고 보니 안민혁이 왜 어렸을 때부터 로봇처럼 공부만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안민혁은 안씨 가문에서 어렵게 얻은 자손이자 안후 그룹을 이끌어갈 유일한 후계자다. 게다가 어르신들은 아직 틀에 박힌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가업도 당연히 남자가 이어받아야 한다고 여겼을 거다. 그래서 더 안민혁을 가르치고 닦달했던 거겠지. 한재민이 그렇게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었다니. 그럼 지금도 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민혁이 아직 경찰서에 붙잡혀있고 이대로 살인 누명을 쓰면 형을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마음이 점점 불안해졌다. “어르신, 그럼 저희에게 오빠가 살인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없나요?” “직접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효력을 가지고 있는 증거가 있다면 오빠를 보석해서 일단 빼낼 수 없나요?” “오빠가 지금 안에서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마음이 너무 불안해요.” 내가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은 그거였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했다. 안민혁이 구치소 안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지만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일 것 같았다. 게다가 누가 안민혁을 해치려 한다면? 그런 무서운 생각이 들자 나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가볍게 떨었다. 그러자 안상민이 웃으며 말했다. “이상한 상상 하지 마. 정말 그들이 손을 쓴다 해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거야. 민혁이는 우리 안씨 가문 사람이야. 민혁이가 당하고 있을 것만 같아?” “나한테는 딸 하나에 손자 하나, 손녀 하나뿐이야. 민혁이는 앞으로 나 대신 우리 안씨 가문을 끌어나갈 거야.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 거야.” 나는 안상민이 어떻게 할 생각인지 굳이 묻지 않았다. 방법은 더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라도 안민혁을 지킬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된 거다. 그리고 한씨 가문에 대해서도 알아봤는데 해외에서 진행하는 건 작은 프로젝트 몇 개뿐이라 안소연에게 해를 끼치지는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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