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3장 선택은 너에게 맡길게
나는 그간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을 줄 생각지 못했다.
안씨 가문은 언제나 겸손하고 조용하게 생활해 왔고 부정적인 뉴스나 소문도 거의 없었다.
안씨 가문에 관한 얘기는 안민혁의 엄마가 안상민의 유일한 딸이라 결혼 상대로도 가문을 끌어나갈 힘을 줄 수 있는 가문을 찾는다고 들은 게 전부였다.
안민혁의 아빠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민혁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한씨 가문 사람들이 정말 복수를 하려 했다면 안민혁이 아닌 그의 부모님에게 복수하는 게 맞지 않나?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방법이 있어?”
나는 고개를 들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배진욱을 바라봤다.
지금 배진욱과 안민혁은 같은 배를 탄 전우이자 이익공동체다. 재연 그룹이 이 상황에서 발을 빼려 한다면 어느 정도 손해는 감수해야만 한다.
배진욱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두 가지 방법밖에 없어.”
“첫 번째는 재연 그룹에서 자금을 전액 회수하는 거야. 전에 있던 계약은 없던 일로 하고 내가 손해를 보고 안씨 가문 일도 이대로 덮을게.”
“두 번째는 모든 걸 걸어서라도 프로젝트를 다시 가져오고 영진 건설이 물러나게 하는 거야.”
“희주야, 선택은 너에게 맡길게.”
배진욱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나로서는 당연히 배진욱이 최선을 다해 안민혁을 돕기를 바란다. 적어도 안후 그룹은 지켜내야 하니까.
그렇지 않으면 안민혁이 무사히 풀려난다 해도 회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배진욱이 말한 모든 걸 건다는 건, 재연 그룹의 미래를 걸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재연 그룹의 미래를 걸고 이 게임에서 이길 확신이 없다.
머뭇거리는 나를 바라보고 배진욱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거야?”
“진욱 씨, 나에게 시간을 좀 줘.”
나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나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현실이었다.
만약 배진욱이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는 게임에서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진욱의 결말은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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