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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장 대체 왜

유선영은 기자를 보고도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명성에 먹칠이 된 건 안후 그룹이었으니 유선영은 본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유선영도 그 배후가 자신을 진심으로 돕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배후에 있는 사람은 그저 안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게 가장 큰 목표였고, 유선영은 조금이라도 더 돈을 빼내려고 했다. 멍청한 안준혁이 아직도 자리를 노리고 있을 때 대부분 사람은 이미 상황 판단을 마치고 있었다. 유선영은 도도하게 내 앞으로 걸어와 턱을 세우며 말했다. “희주 씨, 제가 민혁 씨의 아내가 될 사람이에요. 이번 일은 희주 씨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변호사 데리고 이만 나가주세요. 여긴 희주 씨 도움이 필요 없어요.” 당당하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유선영을 보며 난 웃음이 터졌다. “안 대표님은 범죄 혐의를 받는 거지 죽은 것도 아니잖아요. 형사님, 안 대표님이 직접 결정하게 해도 되죠?” 안민혁은 변호사를 반드시 자기 사람으로 고용하는 것이 유리했다. 유선영의 변호사를 택한다면 정말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 마희연은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안 대표님의 의견을 존중하겠습니다. 아무리 예비 신부라고 해도 변호사를 누굴 고용할지 결정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러니 제 동료를 시켜 직접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선영은 화가 난 표정으로 변호사와 함께 자리를 찾아 앉았다. 난 유선영이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선영이 원한다면 나도 끝까지 버틸 생각이었다. 만약 유선영이 섣불리 움직인다면 피해를 보는 건 안민혁일 테니 말이다. 여 기자는 유선영의 옆으로 앉았고 안석민의 눈치를 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희연과 또 다른 형사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조 변호사님, 안으로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다른 분들은 아직 입장할 수 없으십니다.” 마희연은 미안하다는 얼굴로 말했고 난 이해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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