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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장 남은 미련

서유나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유지했다. 그녀는 배진욱이 날 보러 온 것 때문에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방금 나와 배진욱의 목소리는 낮지 않았으니 서유나가 모든 대화 내용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유나는 화를 내기는커녕 꽃을 창가에 내려두며 말했다. “진욱 씨, 화내지 마요. 의사한테 물어보니 이젠 꽃 알레르기도 없고 희주 씨 많이 회복되었대요.” “그래도 해외에서 치료받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진욱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서유나는 배진욱을 다정하게 바라봤다. 그러나 난 그 말에 심장이 철렁했다. 서유나는 여전히 날 해외로 보내려 했다. 그런데 내가 만약 계속 버틴다면 서유나는 어떻게 나올까? 한 달 뒤면 안민혁과 유선영의 결혼식이었고 난 지금 해외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희주 씨, 정말 제대로 치료받고 싶지 않아요? 의사가 네 번 재발하면 정말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하던데요.” “저는 다 희주 씨를 위해서 하는 말이에요. 안 대표님도 곧 결혼하시는데 아직 이곳에 남은 미련이 있나요?” 서유나는 배진욱의 팔에 팔짱을 꼈고 두 사람은 유난히 가깝게 보였다. “그리고 안씨 가문 쪽 일은 진욱 씨도 있고 우리 가문도 도울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해외 병원에도 이미 연락을 해뒀는데 예약 날짜 잡아 둘까요?” 서유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고 마치 정말 날 위하는 것처럼 보였다. 배진욱은 자연스럽게 서유나의 손길에서 벗어나며 말했다. “희주 형부가 전문의인데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있겠어?” “국내외 치료 방법은 다 비슷비슷 할 거고 지금 희주 상황도 나쁘지 않은 편이잖아.” 그 말에 서유나가 반박하려고 하자 배진욱이 바로 말을 잘랐다. “유나야, 이건 희주 일이야. 희주 스스로 결정하게 해.” 배진욱이 서유나의 이름을 부르자 서유나는 간신히 표정을 풀었다. 그리고 다시 배진욱에게 팔짱을 꼈는데 방금보다 더 힘을 주어 쉽게 밀려나지 않도록 했다. “진욱 씨, 곧 아이도 수술할 예정인데 우리 의사 만나러 가요.” “이번 수술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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