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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장 속죄

나는 놀란 표정으로 배진욱을 바라보며 물었다. “해결했다고? 최씨 가문 사람들이 동의한 거야?” 그날 나를 바라보던 최씨 가문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을 떠올리면 나는 지금도 소름이 끼쳤다. 만약 그때 다른 사람들이 없었다면 최씨 가문 사람들은 아예 내 머리채를 잡고 싸웠을지도 모른다. 최지연이 지금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최씨 가문 사람으로서 최지연을 위해 나서야만 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돈을 받아 갈 수 있을 테니까. 배진욱은 침대 옆에 앉아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하지. 결국은 다 돈 때문이잖아? 내가 지연이한테 증여했던 것들 전부 지연이 유산으로 가족들한테 상속하기로 했어.” “지연이 엄마가 지금 정신이 온전치 않으니 결국은 친척들이 번갈아가며 돌봐야겠지. 그러니 재산도 친척들이 상의해서 나눠 갖는 게 맞아.” “이제는 최씨 가문 내부 문제야. 더는 희주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배진욱을 바라봤다. 결국은 외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내부 모순을 일으킨 거다. 이제는 가문 사람들의 뜯고 뜯기는 싸움이 될 것이다. 최씨 가문 사람들이 끝까지 끈질기게 매달린 것도 결국은 돈 때문이라 배진욱이 조그마한 미끼를 던져도 물고기 떼처럼 몰려든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돈을 얻었으니 이제 그들에게 최지연의 억울함, 사건의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게 된 거다. 최지연은 죽었고 죽은자는 말이 없으니 말이다. 다만 배하준을 생각하니 나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나왔다. “아이는? 어떻게 되었어?” 저번에 봤을 때도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배하준 얘기가 나오자 배진욱도 심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심장이 안 좋아서 치료받고 있어. 다음 주에 수술이 잡혔어.” “수술 성공률이 높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수술을 안 하면 지금 상태로는 8살도 채 넘기지 못할 것 같아.” “다 내 죄지. 결국은 아이가 그 죗값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괴로워.” 나는 배진욱의 얼굴에서 그렇게 침울한 표정을 처음 본 것 같았다. 배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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