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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장 좋은 선택

나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배진욱을 바라봤다. 배진욱은 그때를 회상하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학교 축제 때 연설을 맡기로 해서 갔는데 마침 유나가 물건을 옮기다 앞을 보지 못하고 나랑 정면으로 부딪쳤어.” “유나는 드레스를 입은 손님맞이 담당이었고 자연스레 나를 데리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지.” “그럼 유나 씨는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거야?” 나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배진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우리 후배인 셈이지. 그리고 개인 사정으로 2년 동안 휴학해서 졸업이 더 늦어졌던 거야.” “복학하고 학점을 채워서 바로 졸업했어. 디자인에 소질이 있어서 학교에서는 꽤 유명했지.” 서유나 얘기가 나오자 배진욱의 눈빛은 어느새 다정해졌다. 그래도 배진욱은 서유나를 꽤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것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겠지. 다만 왜 서유나랑 결혼할 일은 없을 거라고 한 거지? 그 말을 듣고 당황한 서유나의 표정을 떠올리니 나는 다시 가슴이 답답해졌다. 대학 시절의 내가 이런 말을 들었으면 같이 병원에 오기는커녕 이미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을 거다. 배진욱도 경찰서에서의 일을 떠올렸는지 난감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사실 나도 처음부터 내가 좋은 남자는 아닐 거라고 얘기했었어. 나와 함께해도 유나가 원하는 생활을 주지는 못할 거라고.” “근데 유나가 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어. 결혼을 안 해도, 혼인 관계 없이도 말이야. 그래서...” 배진욱은 더 말하지 않았고 나도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자가 있는데 배진욱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아니면 나와 닮은 얼굴 때문에 더 끌렸던 걸까? 적어도 배진욱은 서유나를 좋아했다. 전에 그가 만난 하룻밤 불장난 상대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서유나도 처음에는 배진욱 곁에 있을 수 있다면 다 상관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서씨 가문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정략결혼도 문제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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