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9장 떠나주세요
“유나 씨, 우린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 검사를 받아야 해서...”
이시연도 깜짝 놀라 대신 거절하려 했다.
그러나 서유나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대화하지 않는다면 절대 놔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시연 씨, 우린 저쪽으로 이동하는 게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의 업무를 방해해서는 안 되니까요.”
오늘 있었던 일은 이미 크게 소문이 나버렸고 적지 않은 기자들이 경찰서 앞에 모여 있었다. 난 또 플래시 세례를 받고 싶지는 않았다.
나와 유선영이 함께 경찰서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자극적인 기사가 가능했는데 더구나 안유 커플 팬들의 만행 때문이라 한다면 인터넷은 더 시끌벅적해질 것이다.
이어 나와 서유나 사이에 또 말다툼이 생긴다면 여론은 더 복잡해질 게 뻔했다.
난 구석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시연은 서유나가 행여나 나쁜 행동을 할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그러자 서유나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희주 씨 상대하려면 수만 가지 방법이 있는데 굳이 경찰서에서 그러겠어요?”
“경찰을 믿지 못하는 거예요? 아니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지킬 수 없을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예요?”
갑자기 너무 큰 변화에 나와 이시연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시연의 손을 토닥이며 말했다.
“시연 씨, 물 사줄 수 있어요? 목이 좀 마르네요.”
이시연은 날 바라보다가 우리 근처에 있는 카메라를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유나는 한쪽 의자에 앉아 나와 배진욱을 번갈아 봤다.
배진욱은 다른 수속을 더 해야 하는지 변호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마도 우리 둘 사이에 개입하지 않고 대화할 시간을 주는 것 같았다.
난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 생각은 했었다. 그동안 나와 서유나는 이상할 만큼 평화로웠다.
입장을 바꿔 나였어도 그렇게 덤덤하게 행동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유나는 한참 날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진욱 씨와 약속을 한 걸 알아요. 진욱 씨가 안 대표님을 돕는 대신 희주 씨는 안 대표님과 결혼하지 않기로 한 거 맞죠?”
서유나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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