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6장 미행
바쁜 하루를 마치고 나는 오피스텔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이미 몸이 많이 허약해진 것 같았다.
종일 바삐 움직이긴 했지만 실제 업무를 한 건 아닌데 벌써 이렇게 피곤하다니.
병원에 도착하고 나는 몸에서 열이 나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본 소성진이 화난 얼굴로 말했다.
“희주 씨, 나 곧 귀국하는데 이참에 나랑 같이 들어가요.”
“아무래도 애를 보는 게 더 체질에 맞는 것 같네요. 여기 업무를 소화하기에는 무리예요.”
나는 링거를 맞으며 소성진을 보고 조심스럽게 웃었다.
“내 몸 상태가 이런데 여름이를 안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두 사람 나를 얼마나 혼낼지 몰라요.”
“하긴 이렇게 날씬해서 정말 여름이를 안을 힘이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소성진은 손을 뻗어 온도계로 내 체온을 체크했다. 열이 많이 나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름 놓은 것 같았다.
“솔직히 언제 또 재발할지 몰라요. 첫 3년이 제일 중요한 시기예요.”
“앞으로 여름이 공부 봐줄 수 있는지도 지금 3년에 달렸어요. 꼭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해요. 알겠죠?”
소성진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계속 내 옆에서 잔소리했고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소여름 얘기가 나오니 문득 소여름이 너무 보고 싶어졌다.
내가 봤을 때가 30일이 채 안 된 시기니 지금은 또 몰라보게 자랐을 거다.
소성진은 잠시 내 옆에 있다가 괜찮은 걸 확인하고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나도 마음 놓고 편히 잠자리에 들었다.
잠을 잘 자서 그런지 이튿날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안드레는 매일 꼭 병원에 들러서 링거를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병원에서 지내는 건 어렵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적어도 매일 한 번은 들려야 해요.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성진이는 내일 오후 비행기로 귀국해요. 강희주 씨 감시는 이제 내 몫이에요.”
소성진이 이렇게 빨리 돌아갈 줄 몰랐지만 강씨 가문과 소씨 가문에 처리할 일들이 많은 걸 나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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