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9장 비겁한 수작 쓰지 말고
“배진욱이 나에 대해 안 거야? 그럼...”
“뭘 했는데? 오빠한테 뭘 한 건 아니지?”
긴장되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다. 내가 제일 두려운 게 바로 배진욱이 이 일을 알게 되는 것이다.
배진욱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아들도 있어서 나에게 더는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배진욱이 계속 나를 물고 늘어지지 않아도 내가 신경 쓸게 한두 개가 아니다.
몇 개의 프로젝트 총책임자가 다 나인데 그들이 모든 걸 나한테 덮어씌우면 나는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탈주범이 되는 거다.
그리고 정말 이걸 문제 삼는다면 국내에 있는 내 회사는 물론이고 강유정이 가지고 있는 내 특허도 영향을 받게 된다.
“걱정하지 마. 내가 다 해결할 거야. 선영이도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오지는 못할 거야.”
“유씨 가문이 선영이 가족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 생각도 해야겠지.”
전화에서 들려오는 안민혁의 중저음 목소리에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안민혁은 늘 말한 대로 해내는 사람이니까. 늘 그랬으니까.
유씨 가문은 안씨 가문과 완전히 사이가 틀어지면 안 되니 이번 일은 손해를 보고서도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협업해 온 몇 년간 유씨 가문이 이런저런 꼼수를 써서 크고 작은 이익을 본 걸 따지면 딱히 손해라 할 것도 없었다.
다만 배진욱도 이번일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생각하니 나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이었다. 큰 돌멩이가 나를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에덴국 경찰들의 업무 효율은 생각보다 높았고 이미 사건의 주범을 잡았다고 했다.
물론 범인은 강지석이다.
사건은 이미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사건 당사자로서 다시 한번 경찰서에 가서 범인을 확인해야 했다.
강지석은 혼자 모든 잘못을 떠안고 범행동기는 내가 눈에 거슬려서 그랬다고 했다.
유선영과 안민혁이 이미 약혼한 사이인데 두 사람 사이에 껴서 세컨드를 자처하는 내 행동이 눈에 거슬렸다고 했다.
유씨 가문의 명성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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