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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장 죽기 살기

디오는 입을 벙긋대다가 말을 아꼈다. 말수가 많던 디오도 지금 이 순간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안소연이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경호원에게 손에 쥔 물건을 건넸다. “샘 씨, 안녕하세요. 저는 디오 씨의 친구... 안소연이라고 합니다.” “이건 제 성의이니 부디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안소연은 착하고 바른 모습으로 말했고 샘은 안소연을 위아래로 훑었다. 그리고 안소연이 챙겨온 술을 슬쩍 보더니 드디어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자네 안목이 높네요. 이 술을 구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그런데 친구 만나는 안목은 없구먼요. 아무나 친구로 사귀면 안 돼요.” 디오는 어색하게 마른기침했다. 샘이 이렇게 외손자를 나무랄 줄은 몰라 나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약 정말 디오를 싫어한다면 우릴 안으로 들여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샘의 신발에는 흙이 묻어있었지만 옷은 아주 깔끔했고 다림질한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걸 보아 외손자를 만나기 위해 꾸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난 멍하니 서 있는 디오를 발끝으로 톡톡 건드렸고 그래도 여전히 반응이 없자 내가 먼저 선물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도 디오 씨의 친구인 로아라고 합니다. 이건 디오 씨가 부탁해 가져온 선물입니다.” “디오 씨가 자주 외할아버지에 대해 말했었는데 화진국 차를 좋아한다고 하셔서 몇 종류 골라 왔어요. 혹시 입맛이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첫 만남에 주류와 차를 선물하는 건 어느 나라에서도 통했다. 특히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취향 저격이었다. 그리고 샘은 차를 보더니 입꼬리가 실룩거렸고 콧방귀를 뀌었다. “자주 보러오지도 않는 녀석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고요?” “그리고 지금 와서 친한 척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디오는 심호흡을 크게 하더니 드디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샘의 손끝이 살짝 떨렸지만 샘은 티 나지 않게 소파를 가리켰다. “앉거라. 손님을 세워두면 내가 손님을 괴롭힌다고 하지 않겠어?” 그 말에 우린 드디어 자리에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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