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3장 분배
다만 실질적인 증거가 없기에 나는 함부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제니에게 카톡을 보내 레노의 일을 알려주고 경찰이 제니를 찾고 있다는 걸 귀띔해 주었다.
하지만 매번 칼답하던 제니는 내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
어제 제니가 겁에 질린 모습을 떠올리니 그녀가 당분간 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이 떠난 뒤 오전 내내 다들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레노가 어떻게 죽었는지 토론하고, 어떤 사람은 돈을 되찾을 수 있는지 의논했다.
그중 레노가 살해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장 많았다.
나는 남은 업무를 보며 푹 한숨을 쉬었다.
“여러분, 이틀 남았어요. 일 다 끝나가요? 레노 팀장님도 죽었고 돈도 되찾지 못하는 마당에 프로젝트까지 제때에 완수하지 못하면 그땐 정말 회사 문 닫아야 할지도 몰라요.”
내 말에 다들 풀이 죽은 표정을 지었다.
그때 누군가 갑자기 물었다.
“제니가 로아 씨더러 대신 휴가 신청해달라고 했어요? 그때 혹시 무슨 이상한 점 없었어요? 설마 제니가 레노 팀장님을 죽인 건 아니겠죠?”
“맞아요. 제니는 왜 갑자기 본가로 갔대요? 이번 달 보너스도 적지 않을 텐데.”
“제니가 평소 좀 얄밉긴 하지만 그래도 일에서만큼은 프로잖아요. 제니가 일을 포기할 리 없어요.”
“제니가 예전에 레노 팀장이랑 사이가 엄청 좋았었는데 설마...”
사무실 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패닉이었다. 결국 나는 마지못해 업무를 다시 나눠 주며 우선 중요한 업무부터 처리하도록 사람들을 다그쳤다.
하지만 손효정한테 업무를 나눠줄 때, 손효정은 또 갑자기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왜 제가 처리해야 하죠? 이게 작업량이 얼마나 많은 지 몰라서 그래요?”
“알아요. 하지만 이게 그중 작업량이 가장 작은 거예요.”
나는 시종일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손효정이 내가 준 업무를 거절했다.
“제니 일은 하기 싫어요. 제니가 돌아오면 그때 하라고 해요.”
“이틀 뒤가 마감일인데 그 사이 돌아오지 않으면 이 두 가지 업무는 안 할 거예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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