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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장 나를 모른다

안민혁은 오후에 바이어랑 미팅이 있고 유씨 가문 사람과 식사 자리도 있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서류를 검토하면서 회사 측의 제안을 몇 개나 거절했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가기 전에 동하린이 나를 집까지 데려다줄 거라고 했다. “너무 늦게까지 야근하지 마. 그린 씨도 충분히 능력 있고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니 분명 팀을 잘 끌어나갈 거야.” “식사를 예약했으니 가져다줄 거야. 밥 꼭 챙겨 먹어. 알겠지?” 나는 안민혁의 당부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안민혁의 잔소리가 빨리 끝나는지 알게 되었다. 안민혁의 말에 토를 달면 잔소리가 더 길어질 뿐이다. 과묵하던 사람이 말이 많아지는 과정을 나는 그대로 지켜봐 왔다. 다만 안민혁이 떠난 후 나는 계속 일에 전념했다. 지금은 야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채영이 강유정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디자인을 수정해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이미 심사를 마친 디자인을 수정하는 건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어느새 저녁 8시가 되었고 기다리다 못한 동하린이 결국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로아 씨, 계속 안 내려오시면 안 대표님께 보고드릴 수밖에 없어요.” 어느새 동하린도 사람을 협박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 협박은 나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나는 급히 물건을 정리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내가 생각지 못했던 건 주차장에서 마침 고채영과 유선영을 마주쳤다.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들리지 않았지만 고채영은 무표정으로 서 있었고 유선영은 난감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며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을 본 순간, 나는 바로 뒤돌아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잠깐 사이에 유선영은 나를 발견하고 불러세웠다. “로아 씨? 늦었는데 아직 퇴근 안 하셨네요?” “서류를 깜빡한 게 있어서 다시 올라가 봐야 할 것 같아요.” 나는 고채영을 가까이서 마주하는 게 두려워 바로 뒤돌아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하지만 유선영은 나를 그냥 보낼 생각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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