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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장 불신

익숙한 방으로 돌아오니 약간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스턴국에 온 이후로 일이 계속 순조롭지 않았던 것 같다. 이곳은 의료 기술이 뛰어난 것 외에는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풍수가 안 맞는다는 걸까? 10분쯤 지나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열어, 나야.” 안민혁의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한숨을 쉬며 문을 열었다. 안민혁의 이마에는 주름이 깊게 팼고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아마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을 본 것 같았다. “그 헛소문 기사 봤어? 난 진짜 핫이슈 제조기인가 봐.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연기를 배워야 했는데.” 나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국내에서도 늘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내 신세를 생각하니 그건 다 배진욱 덕분이었다. 그 몇 년간 나는 줄곧 불쌍한 재벌가 며느리 역할이었는데 이제는 디오 덕분에 얼굴을 가린 텐프로 여자로 낙인찍혔다. 안민혁은 여전히 미간을 펴지 못한 채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나는 안민혁의 얼굴을 보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뭘 말해야 한다는 거야?’ 단지 비행기가 연착됐고 체크인하러 갔다가 누군가의 헛소문에 휘말렸을 뿐이다. 나는 이런 일은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고 느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믿을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안민혁이 나를 믿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민혁은 끝까지 고집스럽게 진실을 듣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나는 침대에 털썩 앉아 고개를 들어 안민혁을 바라보았다. “오빠,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를 믿어?” “안 믿어.” “그럼 내가 뭐라고 말해? 그런 헛소문은 디오가 처리하도록 두면 되잖아. 오빠가 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 어차피 나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지금 가장 억울한 건 디오였다. 디오는 평소에 여자를 즐겼지만 이번에는 억울하게 당했다. 게다가 그의 회사 프로젝트까지 중단됐으니 그가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안민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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