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8장 점
디오가 뒤에서 아무리 나를 불러도 나는 안 들린다는 듯 엘리베이터에 탔다.
만약 내가 디오의 회사에서 교육 담당까지 하게 되면 앞으로 그와 엮일 일이 많아질 것 같았다. 그의 여우 같은 눈빛만 생각해도 조금 두려운 기분이 들었는데 말이다.
안민혁의 차는 회사 바로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내가 재빨리 차에 뛰어들자 그는 깜짝 놀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빨리 출발해. 디오 씨가 따라오겠어.”
나는 급히 안민혁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차에 시동을 걸어 운전하기 시작했다.
“그놈이 또 너한테 일 시킨 거야?”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그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상사 앞에서 따로 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건 좋지 않았으니 말이다.
다행히 안민혁도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고 나도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나를 데리고 회사로 왔을 뿐이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나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안민혁은 내 모습을 보고 미심쩍은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렇게까지 긴장할 필요 없지 않나? 야근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그냥... 채영이가 나를 알아볼까 봐 무서워서.”
내 말이 끝나자마자 고채영과 몇 명 재연 그룹 동료들이 걸어 나왔다.
“안 대표님.”
그들은 안민혁을 보고 멈춰 섰고 나는 뒤로 물러서며 그들의 시선을 피했다.
완전무장을 한 상태였기에 알아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또 모르는 일이었었다.
선글라스를 통해 나는 고채영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녀는 꽤 피곤해 보였고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특히 손가락을 계속 꾹 누르고 있었는데 이는 그녀가 또 야근을 했다는 증거였다. 그림을 많이 그리다 보니 그녀에게 생긴 습관이었다.
그때, 고채영이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내 쪽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선글라스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기에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여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 대표님, 로아 씨 알레르기 말이에요. 아직도 낫지 않은 건가요? 저한테 약이 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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