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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장 소파 단골

유선영은 눈을 감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나서야 눈을 떴다. 그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저희 엄마가 좀 옛날 사람이라... 혁이한테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세요. 저는 혼자 가도 괜찮아요.” “괜찮아?” 안민혁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가 다른 이성을 이렇게 대하는 걸 보는 건 처음이었다. 동생인 안소연한테도 이렇게 부드럽지는 않았던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러자 유선영이 눈을 깜빡이더니 말했다. “우리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너도 잘 알잖아.” “너한테 강제로 술을 먹여서 우리를 엮으려고 하지 않겠어?” 그녀는 안민혁의 어깨를 톡톡 치며 말했다. “나는 먼저 갈게. 로아 씨랑 같이 저녁이나 먹어.” 유선영은 뒤로 돌아 엘리베이터 쪽으로 갔다. 문이 닫히기 전에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도 했다. 안민혁은 계속해서 유선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옆에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빠도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선영 씨 혼자선 좀 힘들 것 같아.” “괜찮아. 동 비서가 데려다 줄 거야.” 그는 이렇게 말하며 전화를 걸러 밖으로 나갔다. 나는 조금 어색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왠지 모르게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안민혁도 확실히 유선영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 같았다. 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차에서 내릴 때 뒤를 돌아볼 뿐이었다. “방까지 데려다주지 않아도 돼. 여기까지 왔으면 됐어.” “밥 같이 먹자. 배달시켰어.” “요즘 너무 바빠서 요리 해줄 시간도 없었네. 미안해.”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는데 그 속에는 미안함도 묻어 있었다. 나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안민혁을 따라 올라갔다. 안민혁이 주문한 건 화진국에서 많이 먹는 여러 가지 요리들이었다. 나는 스턴국에서 정통 화진국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격스러웠다. 내가 반찬을 계속해서 집어먹으려 하자 그는 내 손을 잡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짠 음식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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