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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장 어울려

내가 영문도 모른 채 자기를 보자 안소연은 더 크게 웃었다. “아. 사실 별거 아니야. 어릴 때 우리 오빠랑 약혼한 상대거든. 약혼녀이긴 하지만 약혼식도 안 했고, 우리 오빠도 좋아하는 감정보다는 고마움이 더 클걸?” 안소연이 이렇게 말하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요즘 시대에도 가문끼리 어릴 때 혼약을 맺나? 그것도 안씨 가문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유선영의 모습이 순간 또 눈앞에 아른거렸다. 온화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이었지. 심지어 내가 안민혁과 같이 있는 걸 보고 아무 말도 안 했다. ‘안씨 가문 안주인이 되려면 그 정도 교양은 갖춰야 한다 이건가?’ 안소연은 그제야 상황을 설명했다. 자기가 어릴 적에 유선영과 납치된 적 있다고. “그때 아마 납치도 아니었어. 인신매매범을 만났었던 것 같아. 우리 집에서 모임이 있었는데, 나랑 유선영이 재미없어서 같이 몰래 나갔거든. 그때 납치됐어.” “나중에 유선영이 나를 구해준 셈이지, 아마도? 손도 다치고. 우리 집에서 그게 미안해서...” “유선영과 민혁 오빠를 약혼하게 했구나?” 나는 믿기지 않는 눈으로 안소연을 바라봤다. 그러자 안소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어쨌든 내 생명의 은인이니까. 그리고 그때 내가 유선영을 끌고 나갔대. 난 그때 고작 4살이라 기억이 별로 안 나지만.”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유선영이 너를 구해줬는데 네 오빠가 몸으로 은혜를 갚는다. 이 뜻이야?” “안 그러면 어떡해? 난 여자라서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데.” 진지하게 받아 치는 안소연을 보며 나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보아하니 유선영과 안민혁은 오랜 인연인 것 같다. 내가 연거푸 한숨을 내쉬자 안소연은 다시 정신이 든 모양이었다. “강희주, 너 솔직히 말해. 너 정말 우리 오빠한테 마음이 조금도 없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희주야, 우리 오빠가 널 몇 달 동안 찾아 헤매고 이렇게 챙겨주는데, 정말 마음 흔들렸던 적 없어?” 난 여전히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결국 안소연이 한숨을 푹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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