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0장 혁아
“뭘 멍하니 서 있어?”
안민혁이 고개를 돌렸을 때 나는 여전히 원래 자리에 서 있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 하자 그제야 총총걸음으로 그를 뒤따랐다.
솔직히 방금은 정말 안민혁에게 반할 뻔했다.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정말 버티기 힘들다.
안민혁은 가볍게 웃는 듯하더니 내가 고개를 들자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여기 시스템은 프리미엄 계정으로만 접속할 수 있어. 나중에 접속할 때 내 계정을 사용해. 오늘은 우선 지문부터 등록하자.”
이곳 시스템이 이 정도로 업그레이드될 줄은 정말 몰랐다.
모든 걸 해결한 뒤 나는 디자인 시스템에 접속했다.
확인해 보니 지난 몇 달 동안 스턴국에서 책임진 디자인은 거의 흠잡을 데 없었다. 적어도 나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김빠진 표정을 하자 안민혁이 물었다.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시간을 조금만 더 줘. 프로젝트 내용이 너무 많아. 우선 공사 진행 상황을 좀 보여줘.”
안민혁은 공사 진도표를 뽑아 보여주었다.
확인해 보니 확실히 대부분 작업은 재연 그룹이 예전에 시공하던 습관대로 진행했다
이 역시 아무 문제없었다. 심지어 단계마다 책임자가 서명까지 했다.
그로부터 30분 뒤, 다시 설계도를 확인했을 때 나는 마침내 문제점을 발견했다.
“민혁 오빠, 찾았어! 여기 봐봐. 여기는 국내 디자인으로 완성했어. 이건 스턴국 상황에 부합되지 않아.”
건축 설계는 디자인 자체가 적합한지 여부만 보는 게 아니라 지형과 기후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 디자인은 대부분 국내의 환경에 맞게 디자인되었다.
“이건 장승희가 할 실수가 아니야. 책임자가 누군지 알아봐. 장승희는 내 대학 동기야. 이건 교수님이 예전에 무척 강조했던 부분이라 국제 프로젝트를 받을 때 장승희가 신경 안 썼을 리 없어.”
사실 나는 고채영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지 모르니 더 조사해야 했다.
안민혁은 내가 말한 내용을 일일이 기록했다.
“그것 외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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