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1장 거리를 유지하다
레노는 엄숙한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로아 씨의 일로 상대 회사는 이미 단단히 화가 났어요.”
“게다가 로아 씨 디자인은 이미 공개된 상태라 프로젝트 시안도 사용할 수 없게 됐어요. 이 손실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해요.”
“만약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회사에서는 몇억 원을 배상해야 해요. 로아 씨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배상해야 하나요?”
그는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다.
“로아 씨는 낙하산이에요. 로아 씨가 어떤 사람인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무도 모른다고요. 회사에 문제가 생겼으니 틀림없이 로아 씨 잘못이에요.”
그는 씩씩대면서 모두 내 잘못이라며 나를 지적했다.
심지어 내게 누명을 씌우려고까지 했다.
저런 지능으로 대체 어떻게 팀장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걸까?
이런 사람이 강산 그룹 또는 재연 그룹에 있었다면 일찌감치 잘렸을 것이다.
더는 참지 못하고 짜증을 내려고 하는데 누군가 레노의 말허리를 잘랐다.
“안녕하세요. 레노 팀장님을 뵈러 왔는데 이곳에 있다고 들었어요.”
디오가 눈을 접어 웃으면서 들어오더니 나와 안소연을 향해 눈을 찡긋했다.
“아까 들어보니까 중요한 서류를 잃어버렸다면서요? 운이 안 좋았네요.”
디오를 본 레노는 곧바로 웃는 얼굴로 말했다.
“죄송해요. 우스운 꼴을 보였네요. 하지만 로아 씨는 곧 자를 겁니다. 이런 사람은 우리 회사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거든요.”
“그리고 안소연 씨도 마찬가지예요. 안소연 씨는 로아 씨의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는 사람이라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내쫓을 겁니다.”
레노는 로아와 안소연을 함께 자르려고 했다. 그는 두 사람을 한꺼번에 쫓아낼 계획이었다.
디오는 의미심장하게 그의 말을 반복했다.
“안소연 씨를요?”
그러더니 안소연을 향해 더욱 즐겁게 웃어 보였다.
“그렇다면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죠.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여러분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직원을 자른다고 오해할 테니 말이에요.”
“안후 그룹은 절대 그런 일을 용납하지 않을 거예요. 안 그래도 제 친구 중 한 명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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