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장 배상
안소연은 내 말에 바로 설득당했다. 하지만 손효정과는 이로써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손효정도 사실 능력은 그런대로 괜찮고 명문대를 졸업해 자신감이 넘쳐나지만, 안소연에 비하면 부족하다.
레노가 아침 회의 때 무심코 디자인팀에 한 사람만 정직원으로 임용할 거라고 하는 바람에 두 사람 사이에는 스파크가 튀었다.
물론 직원 중 대부분은 손효정이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손효정은 대표님 ‘여동생’이니까. 그러면서 나와 안소연과 점점 거리를 유지했다.
게다가 나와 안소연이 같은 대학교 동기라는 걸 알았는지 나에 대한 태도도 더 안 좋아졌다.
한 사람은 곧 회사를 떠날 인턴이고 한 사람은 팀장님 눈 밖에 난 디자이너이니 자연스럽게 배척의 대상이 되었다.
안민혁은 매일 오후 여전히 디저트를 보내줬다. 다만 그럴수록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날로 커졌다.
심지어 손효정은 ‘실수로’ 디저트를 엎어버리기까지 했다.
“어머, 미안해서 어쩌죠?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혹시 화난 거 아니죠?”
괴상야릇한 손효정의 목소리에 안소연이 폭발하려고 할 때 누군가 손효정의 편을 들어주었다.
“효정 씨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설마 이런 일로 화낼 건 아니죠?”
“그러게요. 여기서 디자인팀이 효정 씨 세상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설마 직속 상사의 미움을 사려는 건 아니죠?”
“어디 디자인팀뿐이겠어요? 효정 씨가 나중에 회사를 물려받을지 누가 알아요?”
나는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 이 사람들 말은 거의 들어맞았다. 다만 주인공이 틀렸을 뿐.
안민혁이 또 에덴국을 떠났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게 손효정이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으니까.
안민혁이 출장 가던 날 손효정과 함께 디저트를 들고 사무실로 올라오면서 대화가 오갔던 모양이다.
“안 대표님이 스턴국으로 떠나기 전 여러분들 수고한다고 디저트를 쏘신대요. 다들 대표님이 바쁘신 거 아시죠? 에덴국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그럴듯한 말에 모든 사람은 손효정이 안씨 가문 아가씨라고 확신했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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