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9장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내가 자리로 돌아가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오늘 이후로 아마 모든 사람은 내가 좀 까다로운 상대라고 생각할 것이었다.
레노와 제니는 계속 사무실에서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었고 결국 제니는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제니 씨한테 책임을 떠넘긴다면 팀장님은 진짜 나쁜 남자야.’
제니가 나를 싫어한다고 작은 수작을 부리는 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든 건 분명 레노일 것이었다. 나를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쫓아내려는 것이었다. 책임을 떠넘기기에 가장 좋은 상대는 제니뿐이었으니 말이다.
만약 레노가 제대로 해결해 주지 않으면 나는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레노는 나를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로아 씨를 모함한 사람을 찾았어요. 그날 근무하던 경비원이에요.”
내가 예상한 대로였다. 이곳에는 야근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제니는 그날 친구들과 술집에 있었기 때문에 나를 몰래 찍었을 리 없었다.
유일하게 내가 윌슨과 함께 남았다는 걸 알 수 있는 사람은 경비원뿐이었다. 그 역시 지시를 받았을 것이었다.
나는 눈썹을 한 번 치켜올리며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레노도 의자에 앉아 여유로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사람은 이미 찾았고요. 그 경비원이 찍은 사진이 맞더라고요. 회사는 당연히 그 경비원에게 처벌을 내릴 겁니다.”
“인사팀에서도 이미 그를 해고했어요. 회사에서도 그 경비원한테 책임을 물을 거고요.”
“이러면 만족해요?”
나는 어이가 없다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뭐라는 거야? 제니 씨한테 책임을 떠넘기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이런 거짓말 따위로 내가 만족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나는 그의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만족하지 않아요.”
레노는 실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전에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지금 같이 신고해도 좋을 것 같은데...”
“포럼에서 저한테 안 좋은 댓글을 달았던 계정 말이에요. 몇 개를 골라서 IP 추적을 해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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