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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장 야근하지 마

“그럼 어떻게 하실 거예요?” 제니가 이를 악물며 나를 노려보자 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제니 씨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그리고는 레노를 쳐다보며 말을 덧붙였다. “이대로 넘어가게 놔둬야 하나요?” 안민혁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만을 표시했다. 어제부터 그가 나 대신 나서준다고 했지만 내가 거절했었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다시 레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복귀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포럼에서 생긴 소란은 처리해 주셔야죠.” “그리고 이 기간에 회사에 안 나온 건 휴가로 치나요? 아니면 무단결근인가요? 제 해고 절차는 끝났나요?” 내 말을 들은 레노는 화가 난 듯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마침내 안민혁의 손을 밀어내고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몇 번 깊게 숨을 쉬고 나서야 천천히 말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제가 지울게요.” “회사에서도 이 사건을 문제로 삼지 않을 거예요... 아니, 억울한 건 로아 씨 쪽이니까 로아 씨는 해고되지 않을 거예요. 요즘 회사에 나오지 않은 건 휴가 처리 해드리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보너스와 월급은 한 푼도 빠짐없이 지급될 겁니다.” 그는 이 정도면 자기가 많이 양보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끝낸다고?’ 내가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레노는 약간 창피해했다. 특히나 대표님 앞이라서 더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체면이 바닥을 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뭘 더 원하는 거예요?” “누가 계획한 게 분명해요. 회사 이미지가 나락 갈 뻔했잖아요.” 나는 고개를 들어 안민혁을 보며 말했다. “대표님, 그냥 넘어가도 괜찮으신가요? 정말 너그러우시네요.” 내 말에 레노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옆에 있던 제니의 안색도 변했다. “로아 씨, 선 넘지 마시죠? 팀장님께서 이미 양보했잖아요. 뭘 더 원하는 거예요?” “회사를 위해서 제안하는 거예요. 저도 회사를 생각해서 하는 거라고요.” ‘두 사람 정말 잘 맞기도 하네...’ 처음에는 나를 모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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