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장 계획실행
택시는 멀리 가지 않아 멈춰 섰다.
그리고 현장에 남아있는 동료들이 걱정된 경찰들은 바로 차에서 내려 뒤로 달려갔다.
경찰들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고 나서야 나는 천천히 트렁크에서 나왔다. 주위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저 멀리에 난리가 난 채석장이 눈에 들어왔다.
방재욱의 폭탄은 파급력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다.
방재욱 한사람이 챙길 수 있는 폭탄의 양은 아무래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우연인지 채석장 옆에 있던 산이 폭파로 전해진 여력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큰 돌멩이들이 우수수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돌멩이들을 피하느라 길가에 서 있는 나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달려가려는 배진욱을 보고 난 이해할 수 없었다.
난 배진욱이 아직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목숨을 걸고 앞으로 달려가려는 이유는 뭐지?
휴대폰이 울리고 나는 그제야 생각을 멈추고 지친 몸을 이끌고 앞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휴대폰 너머로 문정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주야, 지금 어디야? 왜 약속한 장소로 오지 않았어?”
“배진수 쪽 사람이 너를 만나지 못했다고 연락이 왔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나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배진수가 아니라면 방재욱이 우리의 계획을 아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배진수는 내가 가짜 죽음이 아니라 진짜 죽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배진수는 원하는 걸 얻고도 완전히 빠져나갈 수 있다.
정말 완벽한 계획이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차분하게 말했다.
“선배, 저 납치되었어요. 하지만 지금이 오히려 기회예요.”
모든 건 이미 우리의 계획대로 준비되었다. 중간에 착오가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결국은 우리의 원하는 흐름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채석장에서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나왔고 나는 황급한 틈을 타 길가에 차를 멈춰세웠다.
“죄송해요. 채석장에 돌멩이들이 떨어지고 있어요. 괜찮으시면 시내까지 태워주실 수 있나요?”
운전기사는 채석장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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