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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장 최지연이 왔다

소성진은 떠나기 전에 정말 강유정에게 알리지 않을 생각인지 다시 한번 물었다. 나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알리지 말아요. 그냥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게 나아요.” “유정 언니 성격 잘 아시잖아요. 휴.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강유정은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강유정이 안다면 바로 꼬리를 밟힐지도 모른다. 그리고 강유정은 분명 몰래라도 나를 보러 찾아올 것이다. 그럴 바에는 그냥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소성진은 한참 동안 나를 쳐다보다 다시 물었다. “우린 내년에 결혼할 생각이에요. 확실해요?” “확실해요.” “내후년에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에요. 3년에 두 명이 목표예요.” “그렇게 짧은 시간에 두 명이라니. 확실해요?” “확실해요.” 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성진을 바라봤고 소성진은 나를 향해 눈썹을 올리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포기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럼 3년 후에 봬요.” “조카 돌잔치는 꼭 갈게요.”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다면 말이다. 단호한 내 태도에 소성진도 더는 설득하지 않았다. 소성진의 계획은 거의 완벽했고 문정우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나는 미리 의뢰서를 작성했다. 이번에는 장승희에게 줄 의뢰서였다. 내 여러 가지 유산과 통장에 있는 수천억 자산에 대해서였다. 장승희는 사인하면서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물었다. “희주야, 우리 이러는 거... 불법은 아니겠지?” “희주야, 이렇게 많은 돈을 나한테 넘긴다고? 내가 갖고 도망가면 어쩌려고 그래?” “불법 아니고, 나는 너를 믿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사인해.” 나는 장난치듯 장승희를 밀치며 말했다. “그냥 거짓 죽음으로 빠져나가려는 거야. 왜 이렇게 겁을 먹어?” “정 안되면 다시 마을로 가서 사무직 하면 되잖아.” “이렇게 많은 돈 평생을 들여도 다 쓸까 말까인데. 대학교 내내 내 보스를 하느라 고생했어. 수고비라고 생각해.” 장승희는 나를 보며 눈을 흘긴 후 바로 사인했다. 그리고 사인을 하면서도 작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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