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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장 이번 한 번만

재연 그룹을 떠날 때는 온몸이 한결 가벼워진 뒤였다. 배진욱이 원하는 건 단지 내가 발표회에 참석하는 것뿐이었고 그는 나의 요구를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그가 강유호 같은 사람에게 끝까지 신경 쓸 리 없었다. 강유호는 그저 배진욱의 손에 있는 바둑말에 불과했고 내 발목을 잡기 위해 잠시 이용된 것뿐이었다. 박세연은 내 얼굴을 몇 번이나 살폈지만 망설이기만 하다가 차에 올라탄 뒤에야 말을 꺼냈다. “강 대표님, 괜찮으세요? 사무실에서 두 분...” 그녀가 무엇을 봤는지 알고 있었지만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걱정 말아요. 협력은 계속될 거고 재연 그룹은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을 거예요.”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재연 그룹 역시 손해를 볼 것이 분명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적에게 복수하는 짓은 하지 않겠죠.” 그제야 박세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강 대표님, 역시 대단하세요. 대표님 아니었으면 저희 진짜 망했을 거예요.” 나는 그녀에게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 때문에 강산 그룹이 이런 상황에 처한 게 아닌가 하는 자책감만 들었다. 창밖의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이 서글퍼졌다. 다음 날 발표회에 대해 나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참석하기로 했다. “일찍 왔네. 네 드레스도 준비해뒀어.” 배진욱이 누군가에게 지시해 내게 화장시키려 하자 나는 손을 들어 막았다. “그럴 필요 없어. 난 카메라에 안 나갈 거라고 약속했잖아.” 그가 어떻게든 내가 사진에 찍히게 할 거라는 건 알지만 현장에 내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눈빛에 잠시 실망감이 스쳐 갔지만 배진욱은 금세 미소를 띠었다. “그래. 그렇게 약속했었지.” “이 모습도 좋아. 우리 희주는 언제나 가장 아름답거든.” 곧 그가 부드럽게 내 가발을 정리하려 하자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너무 세게 만지지 마. 그러다 대머리 드러나면 곤란하잖아.” 그러자 손을 멈칫하며 배진욱은 눈에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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