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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장 세상이 뒤집히려나 봐

방재욱과 최지연은 거의 도망치듯 병원을 떠났다. 나는 병실로 부축받아 돌아왔고 이미 정신이 조금 흐릿했다. 주사를 맞고 나서야 겨우 조금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소유진이 난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차라리 해외로 나가는 게 어때? 국내는 너무 위험한 것 같아.” “내가 아래에 그렇게 많은 경비원을 배치해뒀는데... 왜 막지 못한 거지?” 그러자 나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들어오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들어올 수 있어. 환자 보러 오는 걸 막을 수는 없잖아.” 소유진은 이미 나를 많이 도와줬다. 다른 병원이었다면 상황은 더 힘들었을 것이다. 곧 그녀가 내 팔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말했다. “지난번에 우리 오빠가 너한테 준 평안 부적 있지? 차라리 그거라도 가지고 다녀.” 나는 웃으며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부적이 연애를 부른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냥 갖고 다녔기 때문이다. 소유진이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서둘러 끊었다.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채영이한테 영상이 몇 개 있는데 나 대신 그것들 뿌려줘.” 조금 전 방재욱이 누구의 전화를 받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의 당황한 표정을 보니 무언가 큰일이 터질 게 분명했다. 한 경찰이 라이브 방송 중에 그런 말을 했다면 그는 더 이상 경찰로 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나는 더 이상 네티즌들이 나를 비난하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 사람들이 내가 모든 걸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놔둘 순 없었다. 그날 밤 소유진은 언론계 친구들을 통해 방재욱이 병실에서 나와 나눈 대화와 병원에서 몇 차례 나를 몰아세웠던 영상들을 모두 공개했다. 게시글에는 방재욱과 유시은 사이의 복잡한 관계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의 동문 중에는 이 일을 아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지라 직접 증언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알고 보니 과거 방재욱은 유시은을 위해 싸움을 벌이다가 경찰 기록에 남을 뻔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유시은은 그가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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