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3장 기회를 줄게요
소성진과 안민혁의 냉랭한 태도에 조사팀은 슬그머니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안민혁은 바로 나를 안고 병실로 돌아왔다. 누구도 감히 그를 막지 못했다.
병실에 도착한 후 나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그대로 누워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소성진은 나를 이리저리 진찰했다.
어차피 원래도 예정된 몇 가지 검사를 받아야 했다. 간호사가 와서 채혈을 하고 초음파 검사까지 진행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조사팀 사람들이 모두 떠난 건 아니었다. 한 사람이 남아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강희주 씨가 프로젝트 디자인 책임자인 건 맞습니다. 저희가 받은 신고 메일에 강희주 씨의 서명이 담긴 사진도 있었거든요.”
“프로젝트에 큰 문제가 생겼으니 반드시 강희주 씨에게 직접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 의뢰인은 병세가 심각해서 언제든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문밖에서 이찬우 변호사가 사과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말투가 싸늘한 건 아니지만 이 변호사가 웃을 때마다 꼭 누군가가 큰일을 당하는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곧 이 변호사는 법조문을 길게 쏟아낸 뒤 본론으로 들어갔다.
“강희주 씨는 조사에 협조할 의무가 있습니다. 경찰이 질문할 권한도 물론 인정합니다. 하지만 강희주 씨가 스스로 결백을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죄를 주장하는 쪽에서 증거를 제시해야죠.”
“만약 제 의뢰인의 건강 상태를 무시하고 병원에 억지로 찾아오신다면 저희는 고소를 진행하고 소송 절차를 밟을 겁니다.”
“아, 그리고 혹시 오늘 병원으로 찾아온 기자들이 조사팀에서 부르신 건 아니죠?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법정에서 뵙겠습니다.”
이 변호사는 조사팀을 쫓아내고 병실로 들어왔다.
나는 그제야 눈을 떴다.
“안민혁 씨, 강희주 씨, 걱정하지 마세요. 상황은 잘 정리됐습니다.”
“조사팀은 아직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그냥 형식적으로 조사하려던 것뿐입니다. 다만 절차상 문제가 있으니 제가 따로 항의할 겁니다.”
안민혁은 고개만 살짝 끄덕였고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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