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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장 언제나 네 옆에 있을게

나는 솔직히 한마디 하고 싶었다. ‘난 한마디도 안 했는데 나랑 무슨 상관이지?’ 하지만 최지연은 내가 한 짓이라고 확신한 듯 바닥에 쓰러져서도 계속 나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강희주, 네가 한 말을 믿을 수 없어. 네가 나한테 목걸이를 줬잖아.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그걸 밝혀? 네가 무슨 성모 마리아라도 돼? 너는 비열한 소인배야! 이 천한 년! 나쁜 년!” 안민혁은 내 앞을 막아서며 한에 서린 최지연의 시선을 막아주었다. 그리고 그는 문밖을 내다보았다. 건장한 외국인 경호원 몇 명이 이미 문 앞에 대기해 있었다. “아직 안 들어오고 뭐 하고 있어? 이 사람 내쫓아.” 거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노여움도 조금 묻어났다. 경호원들이 들어오는 순간, 배성훈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형, 피... 피가... 최지연이 피를 흘려. 애가...” 배성훈은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해서 말도 더듬고 있었다. 배진욱은 나한테 뭐라 하려고 하다 상황을 보고 얼른 최지연을 부축했다. “왜 그래? 애가 곧 나올 것 같아?” “진욱아, 나 좀 안아줄래? 우리 아기, 아기가...” 최지연의 목소리는 조금 전과는 달리 처량함이 묻어져 나왔다. 나를 돌아보는 배진욱의 시선에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최지연의 바람대로 그녀를 안고 자리를 떴다. “쓰레기 같은 놈!” 소유진이 내 귓가에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배성훈은 복잡한 표정으로 소유진을 쳐다보고는 또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얼른 가봐요. 최지연,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요.” 배성훈이 자리를 뜬다면 소유진이 화낼 거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가지 않으면 그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것이었다. “희주 누나, 유진 씨. 저... 저 정말 금방 올게요. 정말이에요.” 배성훈은 고개를 숙이고 병실을 나갔다. 화가 난 소유진은 발을 동동 굴렀다. 나는 얼른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성훈 씨는 착해서 그래.” “나도 알아. 정말 쓸데없이 착해빠졌어.” 뾰로통하게 답한 소유진은 이내 나를 살며시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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