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재회
나는 오전 열 시가 넘어서야 깨났다. 오랜만에 달콤한 잠을 잤다.
늘 일찍 일어나던 안민혁도 내가 깨어난 후에야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일어섰다.
안소연은 입을 크게 벌린 채 우리를 빤히 쳐다보며 상상의 나래를 피워내고 있었다.
“너희, 너희들...”
“오빠, 이 짐승 같은 새끼!”
안소연은 사온 아침을 테이블에 내려놓더니 입꼬리를 휘어 올린 채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희주야, 걱정 마. 언니가 널 위해 복수해 줄게.”
“오빠가 짐승 같은 짓을 했다니, 안씨 가문에서 절대 너를 억울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녀가 오바하는 모습에 나는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솔솔 풍겨오는 만두 냄새에 나는 그만 참기로 했다.
“억울한 건 나중에 말하고, 만두부터 먹어야겠어.”
“그래, 바로 준비해 줄게. 여기 따뜻한 두유도 있어. 이 만두 사려고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몰라. 역시 우리나라 만두가 최고야.”
안소연은 만두를 두개를 꺼내 하나는 나에게 건네고 하나는 자기 입에 집어넣으며 투덜댔다.
“만두소는 어디 간 거야?”
말없이 조용히 쳐다보는 안민혁의 시선이 나를 조금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는 손을 뻗어 만두를 집으며 물었다.
“먹을래?”
“응.”
그는 만두를 받아 들고 입에 넣었다.
하지만 반쯤 먹었을 때 안소연은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만두에 설탕을 넣은 건 대체 누가 생각한 거야? 가게 주인 미쳤나 봐?”
“설탕을 왜 넣은 거야? 그냥 고기만 넣으면 안 되는 거야?”
“오빠, 나 고기 먹고 싶어. 나 고기만두 먹고 싶다고!”
안소연은 남은 만두를 먹어 치우며 안민혁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안민혁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먹고 싶어?”
참...
나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안민혁은 입꼬리를 휘어 올렸다.
순간 안소연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설탕 들어간 만두를 먹은 것도 모자라서 지금 너희 둘 들러리까지 해야 해? 너무 비인간적인 거 아니야?”
“몰라, 나 고기만두랑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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