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장 안민혁
“아저씨?”
안소연이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네 아빠니까 당연히 아저씨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안소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곧바로 폭소를 터뜨렸다.
“오빠, 내가 뭐랬어. 늙었다고 했지? 나한테 화내더니 봐봐. 희주도 오빠를 아저씨라고 부르잖아.”
“하하하. 괜찮아. 오빠는 30살 몸에 60대 심장을 가졌잖아. 하하하!”
안소연이 아무 거리낌 없이 웃어대는 동안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그저 이 남자가 안소연을 너무 닮아서 그녀의 아버지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나이 차이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몰래 고개를 들어보니 남자는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확실히 60대는 아니고 나와 비슷한 나이대였다.
아까 내가 그를 아저씨라고 부른 것을 생각하니 너무 창피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가 손을 내미는 것을 보고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젖혔다.
살과 침대 프레임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내 머리를 보호해 주더니 다른 손으로는 내가 들고 있던 물병을 가져갔다.
“방금 깨어났으니까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그제야 나는 너무 당황해서 물을 반병이나 마셨다는 걸 깨달았다.
“안소연, 소개 좀 해줘!”
나는 안소연에게 계속 눈짓을 보냈고 그녀는 그제야 침대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안민혁. 내 오빠야. 부모님이 같은 친오빠.”
그러다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아니면 우리 아빠가 내 오빠고, 오빠가 내 아빠일 수도 있겠다. 하하하!”
안소연의 웃음에 내 얼굴은 완전히 빨개졌고 땅이 갈라져도 숨을 곳이 없을 것 같았다.
안민혁은 아까 부딪친 손을 살짝 주무르며 무표정하게 우리 둘을 지켜봤다.
“정말 죄송해요. 아까는 제가... 정신이 없었어요.”
“손은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해요.”
사과하는 것 외에는 딱히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안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사과는 무슨! 오빠가 늙어 보이는 게 잘못이지.”
“오빠는 여기 일 때문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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