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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장 조심하시는 게 좋겠어요

“진욱 씨, 그만 돌아갈까요?” 전화기 너머로 의심쩍은 서유나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누구 전화예요? 급한 일인가요? 하준이가 진욱 씨를 찾아요.” “하준이를 보러 왔는데 회사 일은 잠시 내려놔요. 다른 직원들도 있는데 병원에 와서까지 일을 하면 어떡해요?” 배진욱은 급히 전화를 끊었고 이런 사소한 일로 서유나와 더는 언쟁을 펼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이제는 나도 서유나를 잘 모르겠다. 왜 자꾸 시도 때도 없이 사소한 일들로 태클을 거는 건지. 전에 배진욱이 하려다 만 얘기를 떠올리니 아무래도 서유나가 아직 두 사람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나 보다. 배진욱도 더는 이별을 얘기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거겠지. 두 사람의 사랑싸움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처지가 불쌍할 따름이었다. 오전 내내 구치소에 있던 조민환이 서류들을 챙겨 회사로 돌아왔다. 안민혁이 아직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긴 하지만 일부 서류들은 반드시 안민혁이 직접 확인하고 결재를 해야 진행할 수 있다. 조민환이 챙겨온 서류들을 모두 테이블 위에 펼쳤다. 그제야 나는 조민환이 챙겨온 서류가 결재 서류가 아닌 위임장이라는 걸 발견했다. “안 대표님이 대표로서의 모든 권리를 강 대표님께 위임한다는 내용의 위임장입니다. 그리고 회사 중대사안의 결재권과 인사 관리권까지 넘긴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안 대표님이 갖고 계신 지분도 강 대표님께 관리를 맡긴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서류는 여기 준비되었고 강 대표님이 현재 갖고계신 지분과 합하면 회장님과 맞서는 데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 대표님께서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고, 안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무엇보다 강 대표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조민환의 말에 나는 가슴이 점점 답답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안민혁도 더는 돌아올수 없는 걸 아는 듯, 후사를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빠는 좀 어때요? 안에서 고생이 많죠?” 밖에 있는 나조차도 이렇게 힘든데 안민혁의 고통은 더 이루 말할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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