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78장

김수진은 걱정스럽게 김소정을 바라봤다. “언니, 왜 그래?” 김소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몸이 안 좋네. 먼저 들어가 볼게.” “소정 씨.” 조하영은 그녀를 부르며 황급히 쫓아갔다. 하나둘씩 밖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고서준은 답답함이 밀려왔다. 김수진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무안한 듯 헐레벌떡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때 고서준이 그녀를 잡았다. “같이 식사한다면서요? 내가 그렇게 짜증 나는 존재인가?” 불쌍한척하며 애써 미소를 짓는 고서준을 보니 김수진도 마음이 약해졌다 “도련님, 그게 아니라 저는 언니가 걱정되어서...” “걱정할 게 뭐 있어요? 부부가 사랑싸움하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에요. 그러지 말고 우리는 밥 먹고 가요.” 김수진은 입술을 깨물며 생각하다가 다시 가방을 내려놓았다. 혼자 밥 먹게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주 잠깐이라도 자리를 지키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각 김소정은 손에 쥔 버건디색 넥타이를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머리가 잘못됐나? 저런 악마 같은 인간한테 선물을 줄 생각을 하다니.’ 며칠 동안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해를 끼칠만한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아 김소정은 그가 천천히 아이의 존재를 받아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정지헌은 여전히 아이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었고 아이를 없애지 못해 안달이었다. 김소정은 그가 왜 아이를 죽도록 미워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난 후 이혼하게 되면 아이와 함께 멀리 떠나는 게 김소정의 바람이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역시나 정지헌은 뼛속까지 잔인했고 애꿎은 아이 하나 가만두지 않았다. 김소정은 생각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당장이라도 손에 들린 넥타이로 그의 목을 조르고 싶었다. 때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쓰레기통에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쓰레기통으로 걸어가 넥타이를 집어 던졌다. 마침 가격표가 드러났고 그 위에 적힌 65만 원이 유난히 그녀의 눈을 아프게 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