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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저는...” 허이준이 김소정을 힐끔 쳐다보더니 입술을 앙다물고는 말했다. “저는 소정이 선배입니다. 챙기는 게 마땅하죠.” “소정이?” 정지헌이 컵을 들어 안에 든 맥주를 흔들더니 가볍게 웃었다. “참 친근하게 부르네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커플인 줄 알겠어요.” “커플이나 마찬가지죠.” 옆에 있던 인부가 얼른 말을 받아 가더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대표님은 모르실 거예요. 이준 씨가 소정 씨를 얼마나 챙기는지. 지금까지 술 한 잔 못 마시게 했다니까요. 올라온 꼬치도 매운 양념 다 털어내고 주는데 무슨 말을 더 하겠어요.” “회식 시작해서 지금까지 별로 먹지도 않고 소정 씨만 챙겼어요. 남자 친구가 어찌나 친절한지 남자가 봐도 설렐 정도였다니까요.” “맞아요... 그리고 소정 씨도 이준 씨 때문에 공사장 들어온 거래요.” 사람들이 김소정과 허이준을 가지고 농담을 이어갔다. “곧 좋은 소식 있을 것 같은데. 결혼할 때 우리도 불러야 해요.” 김소정이 어색하게 웃으며 정지헌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얼른 해명했다. “오해에요. 저랑 선배는 정말 그냥 친구일 뿐이에요.” “아이고, 친구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런 친근함이 친구 사이에서 나온다고? 누가 믿어요.” 쾅. 순간 들리는 둔탁한 소리에 사람들의 말소리가 뚝 끊겼고 머리를 일제히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렸다. 그들이 떠받들던 정지헌이 술잔을 테이블에 엎어 술이 테이블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무슨 상황인지 몰라 멍한 표정으로 정지헌을 바라보자 분위기가 다시 기괴할 정도로 딱딱해지기 시작했다. 정지헌이 티슈를 꺼내 손을 닦더니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손이 미끄러졌어요.” “아, 괜찮습니다.” 옆에 있던 인부들이 정신을 차리고 얼른 티슈를 꺼내 술을 말끔히 닦아내더니 새 잔을 가져와 술을 따랐다. 정지헌은 여전히 입꼬리를 올린 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김소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소정은 일부러 그 음침한 눈빛을 피하며 속으로 정지헌을 나무랐다. 이 사람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그가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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