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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노수영이 역겹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줌마도 기억하죠? 지수 아홉 살 생일에 초대했더니 간식을 처음 본 사람처럼 챙겼던 거. 집이 어려우니까 좋은 거 못 먹어본 거 나도 알아요. 내가 역겨운 건 지수가 예쁜 드레스를 입은 게 샘난다고 일부러 초콜릿을 지수 드레스에 발라놓은 거예요. 뭐 그것도 실수라고 칠 수 있어요. 어떻게 이튿날 그 드레스를 입고 나올 생각을 해요? 어릴 때부터 마음을 곱게 쓰지 않았으니 커서도 그렇게 독한 거예요.” 주여정이 옷깃을 꽉 잡은 채 안색이 점점 복잡해졌다. 주여정도 당연히 그해 신지수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신지수는 김소정이 자기와 같은 날 생일이라는 걸 알고 열정적으로 김소정을 집에 초대했다. 주여정은 신지수가 김소정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초대했다고 생각했지만 신지수가 초콜릿을 자기 드레스에 묻혀놓고 노수영에게 김소정이 그런 거라고 이를 줄은 몰랐다. 노수영은 김소정을 뭐라 하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김소정을 보는 눈빛에서 하찮음과 경멸, 심지어는 역겨움까지 묻어났다. 그리고 그 드레스는 사실 주여정이 아까워서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걸 주어다 김소정에게 입힌 것이었다. 김소정은 원래 입기 싫어했지만 주여정이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집이 어려워 옷을 살 형편이 못되니 낭비하면 안 된다고 하는 바람에 억지로 입은 것이었다. 그렇게 노수영은 김소정이 드레스를 입고 싶어 일부러 꼼수를 부린 거라고 오해하게 되었다. 게다가 간식을 챙긴 건 주여정이 동생들에게 가져다줘야 한다며 억지로 넣게 한 것이었지만 주여정은 변명 한마디 하지 않았다. 노수영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김소정이 점점 더 역겨워 주여정에게 비아냥댔다. “아줌마, 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가끔 보면 김소정 걔는 정말 에미 없는 자식처럼 비겁하게 논다니까요.” “사모님.” 머리 위로 나지막하지만 위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신지수가 온몸을 파르르 떨더니 얼른 노수영에게 말했다. “엄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줌마가 바쁘니까 딸 교육을 소홀히 한 것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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