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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정지헌은 말하자마자 등을 돌리고 누웠다. “더럽긴 뭐가 더러워요. 국수 포장도 유통기한 지나지 않은 거 막 뜯은 거고 계란도 냉장고에서 꺼낸 건데.” “닥쳐. 나 잘 거야.” 공사장 출입을 명확히 하지도 못했는데 정지헌이 잔다고 하자 김소정은 마음이 다급해져 얼른 정지헌 옆으로 다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공사장 출입은...” “닥치라고 했지.” “그래도 공사장 출입은...” “한마디만 더 해봐.” 정지헌이 차디찬 눈빛으로 김소정을 쏘아보자 김소정은 화가 치밀어올라 몰래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얼마나 힘들게 얻어낸 공사장 출입인데 이제 와서 약속을 무르며 못살게 구는 정지헌이 너무 얄미웠다. 김소정도 그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건데 뭐가 방해된다고 이렇게 가로막는지 궁금했다. “정지헌 씨.” 원망에 이성을 잃은 김소정은 더는 참지 못하고 정지헌을 향해 낮게 소리를 질렀다. 정지헌이 잠깐 멈칫하더니 차갑게 웃으며 김소정을 바라봤다. “왜?” 정지헌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지만 눈빛만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김소정은 정지헌에게 여러 번 목이 졸려 죽을 뻔했던 게 떠올라 그대로 얼어붙은 채 고개를 숙이고는 얌전하게 말했다. “어떡해야 공사장에 들여보내 줄 거예요?” 정지헌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김소정의 하얀 목덜미와 새골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랑 하룻밤 자는 건 어때?” 정지헌의 말투는 농담하듯 매우 가벼웠지만 김소정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지헌은 화들짝 놀라는 김소정을 보며 침대를 짚고 몸을 일으키더니 경멸에 찬 웃음을 지었다. “공사장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고서준 꼬드겨서 파티까지 동행해 놓고 나랑 같이 자는 건 안 되나 보지? 게다가 남자랑 몸 섞는 거 네 특기잖아.” 김소정은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갈 정도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들끓어오는 욕구에 괴로워 죽는 한이 있어도 이 남자와 몸을 섞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요. 내 특기긴 한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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